언어를 갖는 것
 신태호  04-24 | VIEW :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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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말을 한다. 상대와 대화하기 위해, 나의 의사와 감정을 상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나는 한국말을 사용한다. 사물의 이름을 한국말로 기억한다. 생각의 구조를 한국말로 구성한다. 절묘한 단어로 조합된 빈틈없는 문장을 발견했을 때, 가슴을 흔드는 것도 한국말로 되어 있는 것이다.

가끔, 내 생각과 감정의 구성 언어를 잊어버린다. 내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가 아닌, 다른 말로 내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려 한다. 언어를 만들지 않았는데, 문장을 꿈꾼다. 단어를 조합하면 그 뜻이 온전히 전달될 거라 생각한다. 내 가슴을 흔들었던 문장은, 결코 그렇게 만들어 지지 않았다. 언어가 다듬어지고 난 후에, 비로소 그 의미는 명확해진다. 내가 먹는 것, 내가 밟고 있는 땅, 내 손바닥의 촉감들이 곧, 나의 언어이다. 나를 구성해온 그것들을 나의 언어로 건축하는 것. 뿌리로 만드는 것. 그것은 나의 언어를 갖는 것이다.


신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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