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신태호  02-02 | VIEW :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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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는 변하는가.

한 인간의 삶에서 몇 번의(혹은 몇 십 번의) 분절의 순간이 오게 된다. 12살의 나와 26살의 나, 그리고 35살의 나는 각기 다른 생각의 모습으로 평행하게 존재한다. 어떠한 사건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그 차이를 분명히 느낄 수 있다. 어느 순간의 생각들, 감정들은 곧 낯설어 진다. 낯설어 지는 것은 그 때의 나일 수도, 혹은 지금의 나일 수도 있다. 그렇게 분절의 순간은 곧 낯섦을 만든다.

한편으론, 삶에서 매 순간 무언가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무엇은,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내기 위해 노력하거나, 좋아하는 사람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거나, 혹은 선을 반듯하게 긋기 위해 노력하거나 하는 것들이었다. 때론 엉뚱한 곳에 부표를 던지기도 했지만, 삶은 항상 부표를 띄어놓고 그 곳을 향해 다가가는 움직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 부표들은 항상 삶의 바다 한가운데 있었다. 내가 오롯이 살아가는 내 공간 안에서 나와 함께 살아 있었다. 미지의 바다, 혹은 부풀어진 허상의 시간에 부표를 만들지 않았다. 현실의 부정으로, 빈약한 현실을 대신하여 꿈을 만들지 않았다. 지표는 무수히 변하지만, 항상 내 삶 가운데서 팔딱이며 나를 움직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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