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것이 진정 필요한 것인가
 조은환  04-17 | VIEW : 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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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정글
"필립스탁의 은퇴를 보는 눈" 의뢰 원고


어찌보면, 황혼을 넘긴 외국의 한 아저씨가 던진 이러한 표현에서 시작하여, 그것이 기사화되고, 나 또한 관심을 가지고 읽는 일련의 과정 자체가 디자인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 하다.
디자인은 영향력이다. 필립스탁 ’씨’의 선언에 우리가 당혹스러워 하는 광경을, 늘 그래왔던 필립스탁씨는 혐오로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필립스탁씨가 말하는 혐오의 이유는, 이제 막 전공을 시작한 디자인학과 학생부터 이제 실무를 시작한 나를 지나, 나이 지긋한 어르신 디자이너 모두가 생각해 봤을 사안이다. 필립스탁씨의 다년간의 디자이너 생활 중엔, 벌써 여러 번 다녀간 생각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랫동안 모든 명성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많은 부와 명예를 손에 쥔 2008년의 필립스탁씨가 하는 말이라, 그래서 얄밉기도 하다.

나는 그가 말하는 물질주의적 화두보다, 디자인에 있어서 ‘영향력’이라는 논점이 더욱 머리에 짖게 그려진다. 순수미술이 아닌 인위와 생산을 근간으로 하는 디자인에 있어 물질주의는 혐오의 대상이 아닌 화해의 대상이 아닐까? 도리어 개개인이 분별력을 잃고, 물질주의로 치닿는 영향력에 몸을 맡긴 우리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난 지금 이 글을 쓰는 행위로 또 한번 필립스탁의 영향력에 두 손을 들고만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필립스탁씨에게 디자인은 여태 재밌고, 성취감으로 가득찬 대상이었는데, 이제 흥미를 잃었나 보다” 정도로 정리하자.

그것이 오해라면, 필립스탁씨는 물질주의와 화해하기 위해 이미 과거에 노력 했거나, 앞으로 그래야 했다.

본인이 쓰레기라 말하는 것과 별개로, 나는 그 중 몇 가지에 계속 후한 점수를 줄 것이다.


2008.4
조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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