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빨간거짓말이다
 조은환  05-22 | VIEW :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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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랭(Nancy_lang)의 예술’은 새빨간 거짓이다.


낸시 랭은 미술작가이다.
(개인의 전공이 학위증에 의해 좌우되는 현재이지만)

낸시 랭은 끼가 많다.
(끼와 자질이 같은 의미일 수는 없지만)

낸시 랭은 사회의 요구를 안다.
(내 집 앞의 과일가게 아저씨도 손님이 요구를 알지만)

낸시 랭은 미인이다.
(내 기준의 미인과는 거리가 멀지만)

낸시 랭은 위의 사실을 본인 스스로가 잘 안다. 그리고 그것이 매체를 움직일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28살의 나이에 일약,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에 이름을 올린 여성이 있다. (대표라는 표현보다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라고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그 의미가 곧, 그 의미인 세상이기는 하지만) ,예술행위가 객관적 잣대로 평가되어 질 수 없음은 당연하다. 지금까지의 수많은 세계적 작가들이 대중을 우롱한다는 비난 속에서 스스로의 인지도를 쌓아왔지만, 소수의 누구라도 공감한다면 그것은 디자인이 아니기에 가치가 있다.

하지만, 낸시 랭의 예술은 비난의 시선 속에 자기 세계를 구축한 이전의 누구와는 성격이 다르다. 지금 나는 앤디 워홀의 작품이나, 얼마전 포스코 사옥 앞에 설치되어 논란을 일으킨 고철덩어리 작품의 프랭크 스텔라를 떠올린다. 결코 예술이 될 수 없다는 비난과, 대중을 기만하는 듯한 특유의 행위와 선동은 그녀의 그것과 다르지 않지만, 이들의 작품에서는 그 이상의 미적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직관이기 때문에 무의미 하다. 무책임 하고 비 논리적이어도 어쩔 수 없다. 단, 그들의 명성에 의존하고 있지 않음을 이야기 하고 싶다.

비난 또한 관심이다. 의미 없는 도드라짐 역시 시선을 모으며, 그것이 현재 미디어 시대의 특성이기도 하다. 인터넷 게시물의 죄악이 ‘무플’(긍정이나 비난의 어떤 덧글도 달리지 않는 인터넷 용어)인 것처럼 말이다.

비난 받거나 논쟁 거리가 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단, 자기 세계의 구축이 아닌 그것이 논쟁거리가 될 것임을 유발하는 ‘계산’이 문제인 것이다. 논쟁적 예술행위를 펼친 세계적  작가들에게서 나는 그 계산 밑에 깊이 깔린, 고뇌와 절대적인 미(美는 시각적인 것만을 의미할 수 없다)의 가치를 느낄 수 있기에 비난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녀의 작업에서 나는 ‘계산’만이 느껴진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나는 또 한번 그녀의 ‘계산’에 당한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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